TRAVEL/포르투 성지순례(24.09)11 episode. 포르투 해안가 순례길 (day10) 순례길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눈이 일찍 떠졌다. 알베르게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길을 나섰다.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사위가 깜깜한 가운데 군데군데 있는 가로등과 불빛을 위안 삼아 걷다보니 내앞에 순례자 두명이 걷고 있다. 어쩐지 조금 안심이 되려는 찰라 숲길에 들어선다. 조명이 전혀 없는 숲길을 휴대폰 후레쉬를 켜고 걷는데 살면서 이렇게 어두운 숲길을 앞으로 걸어볼 날이 올까하는 생각이 든다. 절대 걷지 않을 길도 순례길이기 때문에 경험해 본다. 다행히 숲길도 끝나고 날도 조금씩 밝아진다. 오늘 반가운 비소식이 있어서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한번도 비가 오지 않은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마지막날 비로소 비소식이 있는데 이 비가 반가운 이유는 번지고 있는 .. 2024. 10. 21. episode. 포르투 해안가 순례길 (day9) 오늘은 동키서비스를 이용하는 날이라 배낭없이 알베르게를 나섰다. 5kg정도의 짐이 없으니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게다가 하늘을 올려보다 보니 언젠가 한번 본적있는 레드문이 떠있다. 오늘 스타트가 럭키하다. 내일 드디어 마지막 종착지인 산티아고에 도착하는데 조금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마지막 도시인 Padron에서 1시간 정도 더 걸어가야하는 coruna에 숙소를 잡았다. 이미 앞서가는 순례자들이 꽤 많다. 마트에서 적당히 달달한 커피를 샀기때문에 당충전을 하면서 열심히 걸어본다. 날이 밝아졌는데 역시나 어제처럼 공기가 뿌옇다. 순례자 오픈 채팅방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재가 많이 날려서 마스크를 써야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어렵사리 온 순례길일텐데 내가 그도시에 있었다면 너무.. 2024. 10. 21. episode. 포르투 해안가 순례길 (day8) 주로 대형마트에서 빵을 사먹었는데 구글링을 하다가 Pontevedra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해서 오늘 아침은 빵과 아메리카노로 정했다.가게에서 먹진 않고 순례길을 한시간 정도 걷다가 먹었는데 오마이갓... 초코빵이 너무 맛있다. 큰 것 같아서 반만 달라고 한 나자신.. 왜 그랬니. 만약 그자리에서 먹었다면 종류별로 다 쟁였을 맛인데 아쉽다. Pontevedra에 간다면 꼭 이집 빵을 드셔보는것을 추천한다.https://maps.app.goo.gl/Gt32r8ZSTwZDhuYX8 Cafetería Moi Bo · Rúa Michelena, 34, 36002 Pontevedra, 스페인★★★★☆ · 아트카페www.google.com 그나저나 오늘 공기가 너무 뿌옇다. 몇일 전에 떠나온 Porto에서 큰불이.. 2024. 10. 20. episode. 포르투 해안가 순례길 (day7) 에어비엔비에서 푹 잘쉬고 오늘도 어김없이 길을 나선다. 무릎보호대는 계속 차는것보다 찼다 풀었다 하는게 관절에 좋다고 해서 평지일때나 쉴때는 풀어주는 편이다. 저 파란 장바구니는 부피가 커서 온갖 자주 손이가는 것들은 담아 둔다. 모자, 장갑, 순례자 여권, 그날의 간식, 줄이어폰 같은 것들을 넣는데 바스락거리는 얇은 재질이라 가볍고 금방 마르는게 최고 장점이다. 영어를 쓸때는 문법을 맞게 말하려고 긴장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이번 순례길은 영어 울렁증이 거의 없다. 천진난만하게 인사하는 외국인들을 계속해서 만나니 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가면같은 미소가 아닌 진심어린 미소를 짓게된다. 순례길이 끝나는게 아쉬워서 산티아고에 도착해서도 몇일 더 걷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2024. 10. 19. episode. 포르투 해안가 순례길 (day6) 오늘은 Vigo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Vigo에서 Redondela까지는 걸어가는 날이다. 전날 숙소 앞 주유소 내 슈퍼에서 비고로 가는 버스 시간이 아침 7시 45분인걸 들었는데 도대체 버스 정류장이 어디 인지 모르겠다. 표지판을 찾다찾다 못찾아서 숙소 스텝에게 물어보니 숙소 바로 앞이라며 나를 데리고 나와서 친절하게 이 연석이(첫번째 그림자 사진) 버스 정류장 표식이라고 말해주었다. 여행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이번 여행이 더 순조롭게 느껴진다. 아직 어두운 거리에서 10분쯤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일부러 십분쯤 일찍 나왔는데 벌써 지나간걸까. 걱정하던차에 드디어 버스가 왔다. 타기전 vigo행 버스인지 확인하고 동전을 내고 버스를 탔다. 1시간 가량을 버스를 타고.. 2024. 10. 18. episode. 포르투 해안가 순례길 (day5) 오늘은 택시보트를 타고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어제 숙소 체크인을 할때 사장님이 아침 7시, 8시에 택시 보트가 있는데 숙소 앞까지 차량 픽업을 해준다고 말씀해 주셔서 7시로 예약을 했다. 준비를 다하고 말씀해주신 숙소 앞 벤치에서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는다. 이와중에 별이 많아서 별구경만 하다가 7시 15분이 되어도 오지 않아 이상함을 감지하고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해가 8시가 다 되어야 뜨기때문에 7시가 이렇게 깜깜하다. 순례자 숙소들은 보통 24시간 스태프가 있지 않아서 물어볼 사람도 없다. 체념하고 천천히 식사를 먹고 있으니 하나 둘 외국인들이 내려온다. 아침 인사를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해본다. 8시 타임을 기다리는 외국인이 두명 더 있어서 8시 10분까지 기다.. 2024. 10. 16. 이전 1 2 다음 반응형